장위뉴타운 '엇갈린 운명'
구역별로 사업 추진 속도가 크게 차이 나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재개발 구역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다음달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되는 구역이 있는 반면 일부 구역에선 정비사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치러진다.

서울시는 장위뉴타운 8·9·11구역과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6구역 등 시내 10개 재개발구역에서 정비사업 직권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해당 지역 자치구가 주관하는 투표 결과 사업에 찬성하는 의견이 50% 미만일 경우 정비구역에서 풀린다.

3개 구역이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장위뉴타운(면적 186만여㎡)은 2005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며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상월곡역, 지하철 1호선 석계역과 가깝고 북서울꿈의숲 등 여러 공원과 인접해 있어 재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투표가 예정된 장위 8·9·11구역은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 측 주민 사이의 갈등으로 사업이 정체돼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장위 9구역은 조합이 설립된 지 8년, 장위 8·11구역은 6년이 지나도록 사업시행인가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이들 구역과 달리 장위 1·5구역에선 다음달 중순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두 구역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장위 1구역에선 ‘래미안 장위 1’(가칭) 아파트 939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490가구(전용면적 59·84·101㎡)가 일반분양분이다. 장위 5구역에선 1562가구 대단지 아파트 ‘래미안 장위 5’(가칭)가 분양된다. 일반분양분이 875가구(전용 59·84·101·116㎡)에 이른다. 장위뉴타운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돌곶이역과 가까운 4구역에서도 연내에 구청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뒤 내년에 분양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