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기청장 초청 간담회

"한계기업은 있어도 한계산업은 없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4차 중견기업위원회에 참석, 현재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청장은 '창조경제와 중소중견기업 정책패러다임 혁신방안'을 주제로 한 초청 강연에서 "한계기업을 조정하는 것은 좋지만 어떻게 산업을 싸잡아 조정하느냐"며 "지금은 조선·해운업이 어렵지만 사이클이 변하기 때문에 2∼3년 후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조선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려고 하는데 해외에 진출하고 기자재를 파는 곳은 (사업이) 잘 되는데도 영향을 받는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주력사업을 고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내외 경제 환경이 불안정하고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더라도 주력산업을 포기하지 말고 ICT(정보통신기술) 등과의 융·복합을 통해 고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 "씨뿌리기식 지원에서 중점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끊어져 있는데 중소-중견-대기업으로 빨리 올라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며 "제로섬 구조에서는 중소·중견, 중견·대기업 간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 청장은 "창조경제시대에 발맞춰 국가성장전략도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서 중소중견기업 중심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며 "중소중견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는 최병오 중견기업위원장(패션그룹형지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 등 기업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