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사물인터넷 접목한 '통합 스마트홈'
현대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A42블록)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동탄’(1479가구)은 ‘통합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한 최첨단 주거시설이다. 2016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아파트부문 대상을 받은 이유는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인 데다 수요자의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시설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6개동으로 이뤄진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61㎡ 150가구, 74㎡ 288가구, 84㎡ 1041가구 등이다. 무엇보다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해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SK텔레콤과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이번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스마트홈 체험 부스를 설치했다.

입주민은 조명, 전열, 난방과 같은 다양한 빌트인 기기와 더불어 직접 구입한 냉장고와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연동 제품들을 스마트홈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연결해 제어·관리할 수 있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와 공동 현관 출입문 등과도 연동된다.

예를 들어 거주자 A씨는 출근하면서스마트홈 앱을 통해 차를 세워둔 주차 위치 정보를 받는다. 귀가할 땐 주차를 하는 동시에 공동 현관 출입문으로 걸어가면 ‘IoT 스마트패스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지하 주차창에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호출해 거주하는 층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집안의 전기, 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이 없다면 보호자 및 경비실로 위험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보살핌이 필요한 부모나 홀몸노인을 보호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다. 날씨, 위치 정보, 이동 패턴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거주자의 외출 혹은 귀가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 난방 등이 켜지거나 꺼지기도 한다. 주차장에는 카셰어링 공간이 있어 거주자는 단지 안에서 편하게 차를 빌려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범죄예방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 인증을 받았다. 사각지대를 줄여 야간에 더욱 밝은 단지를 구현하는 등 범죄에 취약한 공간을 원칙적으로 줄이는 설계를 말한다. 개별 현관에는 현관 안심 카메라가 설치돼 센서를 통해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나 방문자 등을 촬영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도록 해준다. 집에 사람이 없어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 시스템도 설치된다.

‘힐스테이트 동탄’은 리베라CC 남쪽에 있고 신리천과 가깝다. 낮은 건폐율(13%)과 풍부한 조경 면적(단지의 45%) 덕분에 공원 같은 아파트로 꾸며진다. 단지 내 약 1.6㎞의 순환산책로는 운동, 건강, 친환경 공간을 연계한 ‘스칸디맘 산책로’로 이름 붙였다.

올해 개통 예정인 동탄순환대로 및 동탄신리천로를 통해 동탄신도시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연말께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되고 2021년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연결되면 복합 환승역인 동탄역(예정)에서 서울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첨단기술·트렌드 반영해 주거문화 업그레이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2016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사물인터넷 접목한 '통합 스마트홈'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건 주거문화 수준을 높여가고 있는 것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더 노력해서 수요자의 주거 만족 향상에 힘쓰겠습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한경주거문화대상 아파트부문 대상을 받은 소감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정체성은 탁월한 주거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해 우수한 설계와 디자인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의 ‘H-상품기획 DB(데이터베이스)’를 소개했다. 뛰어난 상품을 내놓기 위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답을 구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주택시장 트렌드, 소비자 삶의 방식, 최신 상품 정보 등을 수집하고 주부 전문가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스타일러’의 의견을 수렴한다”며 “상품 최적화 조사와 입주 후 만족도 조사(POE) 등 소비자 조사를 주기적으로 벌이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민원과 하자 사례도 H-상품기획 DB에 입력, 고객 전문가가 시장을 주도할 상품 아이템과 개선점을 도출해 낸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탁월함은 고객 만족, 고객 감동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힐스테이트는 준공 4개월 전부터 입주 전까지 1·2차에 걸쳐 사내 준공검사를 하고 주부 매니저들이 고객 눈높이에 맞춰 모든 가구의 결함을 일일이 점검한다.


'한국의 베벌리힐스' 내세워 국내 아파트 역사 이끌어

현대건설은

1947년 설립된 현대건설은 1962년 단지형 아파트를, 1976년 서울 강남에서 고급 중대형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현대 힐스테이트’는 언덕(hill)과 높은 지위 및 품격(sate)을 의미한다. 베벌리힐스 같은 고급 주거단지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뜻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상위 건설사 10곳 중 유일하게 해외에 국내 아파트 브랜드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빌라(알몬드 빌라) 98가구, 아파트(오렌지 빌라) 885가구 등 총 983가구를 힐스테이트 이름으로 공급했다.

현대건설은 주택 이외에 해양항만 및 육상교통, 초고층 빌딩 복합개발, 오일&가스 플랜트, 발전 및 송배전 등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일궈나가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한 대형 사업 시공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철도·해양항만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도로, 물환경 사업도 확장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로 분리된 영업조직을 해외 중심으로 통합,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도급사업 위주의 저수익 모델을 지양하고 국내외 선진기업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핵심분야 연구인력, 지역 전문가, 설계 및 품질 등 분야에서 외국인 채용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