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아지고 있다, 후속 협의 더 많이 열심히 하겠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최근 우리 외교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첫 공식 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이번에 처음 만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자는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공개를 못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윤 장관의 쿠바 방문을 통한 한ㆍ쿠바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 이전에 두 사람 간의 만남이 추가로 있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알려진 한ㆍ쿠바 외교장관간 만남은 윤 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이 2013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면담한 것과 지난 5일(현지시간) 쿠바에서의 첫 공식 회담이 전부다.

윤 장관은 실제 '2013년 뉴욕에서의 만남 이후, 쿠바 방문 이전'에 다른 다자회의 계기에 로드리게스 장관과 한 차례 더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바가 '형제국'인 북한을 의식해 만남을 비공개로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도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쿠바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3년 가까운 준비를 해왔다"면서 물밑에서 작업을 지속해서 해왔음을 시사한 바 있다.

외교 당국자는 지난 5일 쿠바에서의 한ㆍ쿠바 외교장관회의를 언론에 공개하는 데 대해 쿠바 측이 동의한 데 것과 관련, "과거 같으면 상상할 수 없다"면서 "쿠바 측이 유연성을 보여준 것이며, 그만큼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쿠바 측은 마지막까지도 의식이 되니까 (회담을) 공개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독려를 하니까 마지막에 동의했다"면서 "우리로서는 사진 한 장, 동영상 하나가 어마어마한 것이고 상징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쿠바에서의 한ㆍ쿠바 외교장관 회담 이후 수교 전망에 대해서는 "분위기는 아주 좋아지고 있고,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굉장히 높다"면서 "후속 협의를 더 많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