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민속·종교무용…화끈한 전통춤판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 창작무용을 망라하는 14편의 춤이 한 무대에 모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17~1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리는 정기공연 ‘무원(舞源)’에서다.

1부 ‘무혼(舞魂)’은 우리 춤에 내재된 철학과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삼국유사의 처용 설화를 바탕으로 춤 7편을 엮었다.

무용수 20명이 등장하는 화려한 궁중무용 선유락, 불교의식에 등장하는 가무보살, 나비춤, 바라춤, 화청, 승무 등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원색 대신 자연에 가까운 무채색 위주의 무대로 우리 춤의 담백한 정신세계를 묘사한다.

2주 ‘무맥(舞脈)’에선 민중의 희로애락을 담으며 이어져온 우리 춤의 맥을 되짚는다.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주는 민속무용 7편을 공연한다. 호방한 춤사위로 기개를 보여주는 한량무는 풍류를, 부채춤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태평소 선율에 맞춰 추는 호적 시나위, 장구를 어깨에 메고 추는 장구춤(사진)에선 흥과 신명을 엿볼 수 있다.

공연 구성과 안무를 맡은 조흥동 명무는 조흥동류 산조춤을 최초로 선보인다. 조 명무가 스승인 김진걸 명무에게서 전해받은 산조춤을 토대로 새롭게 안무했다.

조 명무는 “1부에선 우리 고유의 우아한 선과 장대한 구성, 절제미를 느낄 수 있고 2부에서는 춤에 닮긴 삶의 희로애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춤의 다양한 특징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