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합류시기 지연…대표팀 소집 차질 우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팀 핵심인 권창훈(수원)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고, 와일드카드가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권창훈은 지난달 29일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권창훈은 지난 2일부터 치러진 4개국 올림픽 대표팀 초청 대회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 탓에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에 지난 11일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 전에는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권창훈은 최소 2~3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복귀하더라도 몸을 다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해 신 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5골을 터뜨리며 준우승을 이끈 올림픽호의 기둥 중 한 명이다.

이에 신 감독도 "올림픽까지 부상만 안 하기를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왔다.

여기에 23세 이상 선수 중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한 와일드카드 역시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A대표팀의 손흥민(토트넘)을 와일드카드 1순위로 꼽았지만, 토트넘에서 합류 시기 등으로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신 감독은 최근 "와일드카드 선수를 빨리 뽑고 싶지만, 소속팀들과 협의가 잘 안 되고 있다"면서 "손흥민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 강화를 위해 꼽았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아예 합류가 무산됐다.

대표팀은 아우크스부르크에 홍정호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속팀은 올림픽 기간에 차출해줄 수 없다고 공식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아예 새로운 얼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차출 허락은 받았지만, 역시 소집 시기를 놓고 광저우 측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터라 애초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이와 함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제 시기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태용호는 애초 6월 27일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내달 4일 소집에 들어가 일찌감치 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력 선수 부상과 소속팀의 조기 차출에 대한 난색으로 차질이 생기면서 대표팀 운용 계획에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