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치(채권값 상승)를 경신했다.

8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37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저치인 전날의 연 1.405%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1년물은 2.2bp 내린 연 1.414%로 거래가 끝났다.

5년물은 연 1.469%로 2.5bp 떨어졌다.

현재 1년물, 3년물, 5년물 등 주요 국채 금리는 모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수준(연 1.5%)을 밑돌고 있다.

장기채인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1.8bp, 1.7bp 내린 1.697%, 1.801%를 기록했다.

30년물도 1.824%로 2.3bp 떨어졌다.

이날 국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5월 비농업 부문 새 일자리가 3만8천개로 집계돼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국내 경기 하강 위험이 부각하면서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매수 심리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리스크가 약화되고,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국고채 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6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고 9월이 그나마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가 1.3%대까지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