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면세점업계 수익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신규 면세점들은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1분기 면세점 사업에서 매출 437억원, 영업손실 8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12월 28일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영업을 시작했으며, 제주국제공항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는 HDC신라면세점은 개장일인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2월 말까지 매출 168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이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면세점은 1분기에 매출 190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나타냈다.

하나투어는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지난 2월 15일 인사동에 시내 면세점을 열었다.

이처럼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신규 특허를 취득한 시내면세점들이 1분기에 모두 영업손실을 봤다.

업체들은 개장 초기 비용이 많이 투자됐고 점차 매출이 상승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은 점점 격화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산의 두타면세점이 개장했고 하반기에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관세청은 서울 4곳을 비롯해 부산·강원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기 위한 특허신청 공고를 했다.

당국은 오는 10월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이 특허 신청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신세계와 한화 등 신규 사업자들도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면세점사업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경쟁이 가열되면서 업체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