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스웨덴 데이' 행사 때 애국가 1절 따라 불러
4월 30일 취임식서도 애국가에 애정·한국어로 "사랑합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주한 스웨덴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행사에서 한국말로 '애국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고위 소식통은 3일 "브룩스 사령관이 어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주한 스웨덴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스웨덴 데이' 행사에 참석해 우리 애국가 1절을 따라 불렀다"면서 "한국말로 또박또박 1절을 다 불렀다"고 전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대사 등 각계 유명인사 700여명이 참석해 스웨덴 상품 설명을 듣고 한-스웨덴 우호증진의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은 행사장에서 우리 애국가를 먼저 부르고, 다음으로 스웨덴 국가를 연주하도록 행사 식순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우리 애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하자 브룩스 사령관이 다른 한국인 참석자들과 함께 유창한 한국말로 애국가를 따라 불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역대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공식, 비공식 행사장에서 한국말로 애국가를 부른 것은 브룩스 사령관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브룩스 사령관이 주한미군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서 "그때부터 애국가를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4월 30일 연합사령관 취임식 때도 우리 애국가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취임사에서 "이 역사적인 자리에 다시 돌아와서 애국가를 다시 한 번 들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 및 미국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라며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브룩스 사령관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사상 첫 흑인 사령관인 브룩스 사령관은 미 중부사령부 작전 부국장과 미 태평양육군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했으며 1980년대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