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매장과 직원들의 생활 터전까지 뒤흔드는 오너 리스크
연일 네이처리퍼블릭 오너 리스크 소식이 각종 매체를 장식하면서 매장과 본사 임직원들, 장외 투자자들까지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 그들의 생활 터전까지 흔들고 있는 것.

먼저 가맹점주의 호소가 터져 나온다. 820개 매장 가운데 경기 불황에 생계를 걸고 투자한 가맹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너 리스크의 여파가 올해 1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7.6% 감소했다.

실제 가맹점주들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졌음을 체감하기도 한다. 지방 A매장의 점주는 “뉴스가 하도 나와서 매장 들어와서 싫은 소리를 하고 가는 고객들이 많다”며 “회사와는 관계없는 오너 개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해도 단골 고객들마저 발길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본사, 매장 판매직원 3,000여 명과 장외 투자자 2,000여 명의 고통도 극심하다. 이번 사건으로 직원들은 위축됐다. 마케팅 활동은 소극적이고 나아가 기업의 존폐위기를 논할 수밖에 없는 상황.

또 장외 주식시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 주식에 투자한 2천여 명의 주주들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중순 17만원대까지 오른 네이처리퍼블릭의 장외주식 가격이 4~5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총 해외 15개국에 130여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시장 개척으로 승승장구한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신규 매장 오픈은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K-뷰티의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을 한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사실 여부는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정운호 대표도 브로커들의 피해자 중 한 명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오너 리스크로 인한 막심한 피해의 연쇄작용을 생각해볼 때 사적 영역이 기업 공적인 부분까지 잡아먹는 부풀리기를 일단 자제하고 냉철한 태도로 기업의 가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