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나 기자 ]여신심사 강화가 수도권 청약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월 여신심사 강화를 앞뒀던 비수도권은 4월까지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www.rcast.co.kr)가 2013년 이후 매년 1~4월 1순위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2014년 이후 수도권은 매년 1순위 마감 비율이 줄어들었지만 비 수도권은 1순위 마감 비율이 증가했다.

수도권 1순위 마감 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3년 초 수도권 1순위 마감 비율은 21.6%에 그쳤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거래활성화, 규제완화 등의 정책을 쏟아내면서 2014년에는 1순위 마감 비율이 크게 증가, 42.3%까지 기록했다.

분양시장 호조 속에 2015년은 3만6000여가구가 쏟아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지 선호도가 낮은 물량들도 포함되면서 오히려 1순위 마감비율은 2014년보다 3.5%p 감소했다.

공급과잉 논란이 있던 지난해 보다 물량은 크게 줄었으나 올해도 평년을 웃도는 물량이 분양됐다. 1순위 마감비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p 감소해 감소폭이 커졌다. 대형은 전년 동기 대비 26%p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 1순위 평균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37.78대 1을 기록했다. 차순위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경쟁률은 33.63대 1이다. 면적별 최고 경쟁률은 역시 신반포자이로 전용면적 59㎡ A타입으로 23가구 모집에 2,472명이 몰려 107.4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올해 이 기간 수도권의 경우 2월 실시된 여신심사 강화로 주택 매수세가 주춤했다"면서 "신규분양의 집단대출은 강화 대상에서 빠졌지만 소비자들은 1순위 통장을 사용하는데 더욱 신중해졌다”고 해석했다.

비수도권 지방은 청약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공급물량이 매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마감 비율이 매년 상승했다.

올해 분양가구는 4만58가구(특별공급 제외)로 이중 2만4705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 마감가구가 전체 분양가구의 61.7%를 차지한 셈으로 2013년(36.6%) 비중보다 약 1.6배 가량 높다.

수도권에 비해 전용면적 85㎡초과인 대형의 1순위 마감 비율도 높아 91.0%를 기록했다. 중소형(58.7%)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자이는 1순위 평균경쟁률이 450.4대 1을 기록하는 등 1순위 평균경쟁률이 수백대 1로 마감됐다. 주택타입의 최고 경쟁률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9㎡로 1가구 모집에 1187명이 접수 1,18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지방 청약 시장이 건재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방의 경우 5월 시작된 여신심사 강화로 기존 아파트 시장은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수도권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반면 지방은 아직도 가수요로 인한 청약시장에 대한 착시현상이 있다"며 "5~6월 청약은 어느 때 보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