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초대전 '四君子 - 조각과의 조우'
조각가 김광호 선생의 조각은 사군자를 주제로 한 현대 안목의 재해석 작업이다. 작가는 사군자와 그림자 관계를 연구하며 고전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나타낸다. 일상적 소재부터 전통적 소재의 재해석까지 그림자에 대한 연구를 전방위 조각 형태로 표출한다. 평면의 그림자에 대한 호기심을 최근 작업에서 입체로 형상화된 조각 구상으로 수준 높은 조형작품을 구현한다.

김광호 선생은 작업의 주제인 매, 난, 국, 죽 전통 사군자와 그림자 관계성에 관한 심도있는 작업을 한다. 오랜 세월 수묵화로 표현된 고결한 선비 정신을 상징하는 식물들을 작가는 긴 고찰 끝 현대 조각 재료의 결합으로 재구성된 조각물로 표현한다. 붓으로 묘사된 사군자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입체 조형물 사군자를 만들며 그의 착상을 현실화했다.

작가는 강철과 자연석을 주요 재료로 사용하여 현대 감각의 금속 사군자를 만든다. 평편했던 수묵담채 사군자 식물들은 우아하고 생동감 넘치는 쇠붙이 조각 자태로 진화한다. 강성함의 상징인 강철은 작가의 섬세한 손길을 거치며 유연한 식물의 형상으로 새로이 태어난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강철은 순수한 자연 돌을 만나며 고매한 현대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나타낸다. 화폭에 담긴 2차원 사군자를 3차원 입체 조형물로 창조하여 공간 안으로 옮겨와 또 다른 심미안적 감상을 전달한다.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며 김광호 선생은 그의 작품 감상에 무게를 싣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신록의 달 5월을 맞이하며, 나와 내 주변 물질세계 그리고 현재의 순간을 자각하게 하는 김광호 선생의 신작 20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김광호 작가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및 동 교육대학원 졸업. 계명대학교 미술학 박사학위 취득. 경북대학교와 대구교육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제 32회 대구미술대전 심사위원과 대구조각가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조각가협회, 대구조각가협회, 한국기초조형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회원 등의 활동 중이다.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을 포함한 18회의 개인초대전을 갖었다. 2015년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화랑미술제에 참가, 270회의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