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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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황금연휴' 이후 증시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는데다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환율 움직임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흘간(5일~8일)의 황금연휴 동안 우선 주목해야 할 건 6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다.

이는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1만5000명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 변동이 예상치 만큼 나온다면 이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힌 것은 단순히 시장에 경계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등으로 증시 흐름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연휴 이후에도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추가로 조정을 받는 일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증시에서 관망심리가 걷히면서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휴 이후 내수 진작 기대감이 추가로 확산되면서 내수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6월 FOMC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이번 달 내내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가 6월 전후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달 증시는 경계감을 가지고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이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했다.

연휴 이후에는 환율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환율의 변동성이 크면 글로벌 투자를 하는데 불리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와 순매도 규모자체가 크지 않은 것 역시 환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