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KT 모델들이 기업 전용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2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KT 모델들이 기업 전용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26일 기존 와이파이(무선랜)보다 최대 50배 이상 속도가 빠른 사내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전용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오피스 확산 등 산업 현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내놓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상품이다. 모바일용 전용회선을 기업에 깔아주는 사업 모델이다.

KT, 세계 최초 '기업전용 LTE 서비스'
기업전용 LTE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LTE 전국망을 활용한다. 기업전용 게이트웨이(접속거점)를 설치해 무선 인터넷망과 분리된 특정 기업의 사내 내부망을 따로 구성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LTE 기반인 만큼 와이파이, 와이브로 기술을 적용해 구축한 기존 사내 무선망보다 속도가 빠르고, 접속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

KT가 보유한 강력한 유선 전용회선 인프라가 이 서비스의 밑거름이 된다. 전국 360개 지사를 중심으로 확보한 70만㎞의 광전용회선에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무선기지국과 연결해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문환 KT 기업사업부문 부사장은 “기업전용 LTE 서비스와 요금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무선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전용 무선망을 사용하고 인증을 거친 단말기만 접속을 허용하기 때문에 외부 해킹 등 보안 사고를 완벽히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사용하는 회사의 임직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의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간단한 터치로 휴대폰을 ‘개인용’으로 쓸 건지, 아니면 ‘업무용’으로 쓸 건지 선택하면 된다. 휴대폰이 업무용 모드로 전환되는 순간 기업전용 LTE망에 연결된다. 업무용으로 사용된 데이터요금은 자동 정산돼 회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업무용 모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메라 등 특정 앱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KT는 테라바이트(TB)급 데이터를 일반 데이터 요율보다 최대 88% 할인된 가격에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50TB 용량의 정상 데이터 요금은 3억4000만원에 달하지만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400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 전무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정 금액의 업무용 통신비를 직원들에게 따로 지급하거나, 사내 보안 문제로 개인용과 업무용 휴대폰을 각각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업무용과 개인용 데이터 사용량을 정확히 구분해 알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휴대폰 요금상품과 기업전용 LTE를 묶어 가격을 할인해주는 임직원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기업전용 LTE 이용 임직원이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면 8000원을, 4만9900원 미만 요금제를 이용하면 5000원을 할인해준다.

KT는 현대중공업과 포스코에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까지 가입 기업을 1000개(임직원 100만명 이상)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지난달 말 구축한 전국 소물인터넷(IoST)망인 LTE-M과 접목해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