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빗나간 '닥공 골프' 샷·퍼팅 '흔들'…이븐파 출발
올 시즌 3승을 노리는 박성현(23·넵스·사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자타공인 ‘장타 여왕’이다. 22일 경남 김해시 가야CC(파72·6856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도 박성현은 장타를 앞세운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 전략을 구사했다.

이날 8번홀(파4)에서 측정한 박성현의 티샷 거리는 251m였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1·넵스)은 228m, 장수연(22·롯데)은 222m로 박성현과 30m 가까이 차이가 났다. 헤드스피드는 초속 46m, 볼스피드는 초속 68m로 다른 선수들보다 3~6m 빠르기에 이런 장타가 가능했다.

가능한 한 티샷을 멀리 보낸 뒤 정확도가 높은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박성현의 공격 전략이다. 이날 경기가 열린 가야CC 신어·낙동코스는 K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전장이 가장 길다. 장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박성현도 경기 전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언과 웨지샷이 문제였다. 대부분 샷이 목표보다 왼쪽으로 감겼다. 공의 스위트스폿에 제대로 맞히지 못하자 백스핀이 충분히 먹히지 않았다. 대리석처럼 단단한 그린은 박성현의 공을 밖으로 밀어냈다. 샷이 난조를 보이자 퍼팅도 흔들렸다. 5m 이내 버디 기회를 놓쳤고 3퍼트까지 나왔다. 이날 박성현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올 들어 가장 샷이 안 된 날”이라며 “다행히 이븐파로 막았고 2, 3라운드에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도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장수연은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듯 샷 난조를 보이며 4오버파로 마쳤다.

올 시즌 루키인 박지연(21·삼천리)을 포함한 6명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