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많은 고객과 자산을 키우려는 고객의 재테크 방식은 달라야 합니다. 자산이 많으면 증여 과정에서의 절세를 크게 고려해야 하고, 자산을 키우려면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부담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죠.”

박준오 삼성생명 강남FP센터장(사진)의 고객 상당수는 금융자산 30억원대의 ‘강남 부자’다. 자수성가형부터 증여형 부자, 20대 청년 사업가부터 90대 노년층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박 센터장은 자산이 많을수록 비과세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가에게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부과되는 세금이 많다 보니 절세 혜택이 있는 상품 위주의 재테크를 추천한다”며 “은행·증권·보험사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여러 가지 절세 상품이 줄을 잇고 있는 만큼 선택 폭도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산이 많은 고객은 증여세를 최대한 줄이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세금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자식에게 자산을 물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리사랑연금보험’처럼 피보험자를 자녀나 손자녀로 지정해 물려줄 수 있는 상품을 추천했다. 정기금 평가를 받아 증여세를 줄일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뛰어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박 센터장은 평가했다. ‘내리사랑신탁’도 증여세 절감에 효과적인 상품으로 꼽았다. 단기간에 목돈을 증여하는 대신 1억여원을 수십 년에 걸쳐 증여해 세금을 줄이고, 자녀에게는 장기적인 자금관리를 가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헤리티지종신보험’은 사망 시 30억원 이상을 지급받을 수 있고, 가입 연령도 대폭 확대해 76세(남성 기준)의 고령 자산가도 가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센터장은 자산을 늘리고자 하는 ‘예비부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초과수익을 거두려면 위험을 감내해야 하겠지만 요즘처럼 시장이 불확실한 때에는 연 4% 내외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채권 관련 상품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최근 줄줄이 출시되는 전자단기사채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발행회사의 신용도가 높으면 시중금리의 1.5배까지 받을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고려해볼 만한 투자대상이라는 얘기다.

사회초년생에겐 지금 당장 은퇴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사회초년생 때부터 급여를 받으면 일정 부분은 떼어내 은퇴를 준비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한다”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 적립식펀드를 섞어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남성은 종신보험을, 여성은 CI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평균 수명이 더 긴 여성은 가장이 사망한 뒤 홀로 달성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저해지 종신보험에 대해서는 “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가입하면 불가피하게 해약해야 할 때 손해 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만기까지 보험을 유지할 경우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