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신혼부부·고령자 등에 주변 시세보다 40% 싼 월세
대구행복주택은 대단지 아파트
방 2개 36㎡에 신혼부부 살면 보증금 5340만원 월세 7만원
◆주거 안정과 지역 활성화 ‘일석이조’
국토부는 서울 가좌(362가구), 서울 상계 장암(48가구), 인천 주안역(140가구), 대구혁신도시(1088가구) 등 4개 지구 행복주택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30일 낸다. 대학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게 주변 임대 시세보다 20~40% 싸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올해 첫 입주자 모집이다.
서울 가좌지구처럼 도심 자투리 부지를 이용해 도시 기반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지역 거점형 행복주택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가좌지구에서도 사업 초기 일부 주변 주민들이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했지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문화센터, 국·공립 어린이집 등이 외관을 갖추자 반대 목소리가 잦아들었다고 한다. 개방형으로 설계한 행복주택 단지는 철로로 단절된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화공원과 공연장은 주민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명지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 등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에 따라 대학생 특화 단지로 조성한다. 총 362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16~25㎡ 주택형이 337가구다. 이 중 65%인 221가구를 대학생에게 공급한다. 전용면적 16㎡에 입주하는 대학생은 보증금 2737만원에 월세 10만9000원만 내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청년층 주거 문제의 대책으로 내놓은 행복주택 공급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며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이른바 ‘흙수저’ 청년들이 최대 10년까지 행복주택에 살며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행복주택, 월세 10만원 이하
지방에서 처음 공급되는 행복주택인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은 1088가구인 대단지 아파트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심역과 가깝다. 투룸 형태의 36㎡ 372가구에는 신혼부부가 입주한다. 대학생이 21㎡ 주택에 살면 보증금 2262만원에 월세 6만원만 내면 된다. 36㎡ 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는 보증금 5340만원에 월세 7만원을 낸다.
행복주택에 입주하는 신혼부부는 가구 소득이 월평균 소득의 100%인 482만원(이하 2016년·세전 기준)보다 낮으면 된다. 맞벌이 가구는 합산 월소득이 578만원 이하면 입주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 취업준비생은 월소득이 386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대학생은 인근(연접 시군 포함) 대학에 재학하거나 입학·복학할 예정이면 된다. 행복주택 홈페이지에서 입주자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입주 신청은 LH와 SH공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