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이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철도 부지에 지역 주민 공동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지역거점형 행복주택이다. LH 제공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이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철도 부지에 지역 주민 공동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지역거점형 행복주택이다. LH 제공
지난 25일 방문한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 단지. 경의중앙선 철도 부지에 짓고 있는 이 단지는 철로 옆 주차장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20층 골조공사는 이미 끝났고, 현재는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철 소음이 상대적으로 심한 1~3층에는 주차장과 커뮤니티시설이 배치돼 있었다. 고층부 가구는 철로 쪽에 창문이 없었다. 철로 위에 설치한 데크(인공지반)에선 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함께 현장을 방문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슬럼화된 철도 부지를 정비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지역 주민도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안정과 지역 활성화 ‘일석이조’

국토부는 서울 가좌(362가구), 서울 상계 장암(48가구), 인천 주안역(140가구), 대구혁신도시(1088가구) 등 4개 지구 행복주택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30일 낸다. 대학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게 주변 임대 시세보다 20~40% 싸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올해 첫 입주자 모집이다.

서울 가좌지구처럼 도심 자투리 부지를 이용해 도시 기반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지역 거점형 행복주택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가좌지구에서도 사업 초기 일부 주변 주민들이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했지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문화센터, 국·공립 어린이집 등이 외관을 갖추자 반대 목소리가 잦아들었다고 한다. 개방형으로 설계한 행복주택 단지는 철로로 단절된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화공원과 공연장은 주민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 건설현장을 방문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국토부 제공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 건설현장을 방문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국토부 제공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명지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 등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에 따라 대학생 특화 단지로 조성한다. 총 362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16~25㎡ 주택형이 337가구다. 이 중 65%인 221가구를 대학생에게 공급한다. 전용면적 16㎡에 입주하는 대학생은 보증금 2737만원에 월세 10만9000원만 내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청년층 주거 문제의 대책으로 내놓은 행복주택 공급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며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이른바 ‘흙수저’ 청년들이 최대 10년까지 행복주택에 살며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행복주택, 월세 10만원 이하

지방에서 처음 공급되는 행복주택인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은 1088가구인 대단지 아파트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심역과 가깝다. 투룸 형태의 36㎡ 372가구에는 신혼부부가 입주한다. 대학생이 21㎡ 주택에 살면 보증금 2262만원에 월세 6만원만 내면 된다. 36㎡ 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는 보증금 5340만원에 월세 7만원을 낸다.

행복주택에 입주하는 신혼부부는 가구 소득이 월평균 소득의 100%인 482만원(이하 2016년·세전 기준)보다 낮으면 된다. 맞벌이 가구는 합산 월소득이 578만원 이하면 입주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 취업준비생은 월소득이 386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대학생은 인근(연접 시군 포함) 대학에 재학하거나 입학·복학할 예정이면 된다. 행복주택 홈페이지에서 입주자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입주 신청은 LH와 SH공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