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는 리포앤시저스(LOCZ)의 최대주주인 리포그룹이 투자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침체 늪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던 영종도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대 화상(華商)인 리포그룹은 최근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밝혔다.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 기업 시저스는 6 대 4 비율로 합작법인 리포앤시저스를 설립, 2014년 3월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 국내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됐다. LOCZ는 2022년까지 영종도 북쪽 끝에 조성하는 미단시티에 2조3000억여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호텔, 콘도, 복합쇼핑몰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LOCZ 측은 리포그룹이 투자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OCZ 관계자는 “리포그룹이 철수한다고 카지노 사업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며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호텔·리조트·쇼핑몰 조성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리포그룹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작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라며 “LOCZ는 새로운 투자 파트너를 구해 자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OCZ가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 오면 심사를 진행해 투자적격 여부를 판단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인완/최병일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