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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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눈이 3월 '꽃샘추위'를 지나 4월로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발(發)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흐름 등 대외변수에 따라 움직이던 증시가 4월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적으로 큰 악재는 없지만 호재라 할 만한 재료도 없는만큼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980선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0포인트(0.13%) 오른 1986.31을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과 23일 장중 2000선을 터치한 후로 1980선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21~25일)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4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6%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상반기 한 차례 금리인상을 결정하더라도 그 시기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달에는 큰 악재가 없는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증시의 긍정적인 기조는 4월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중국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책 모멘텀의 효과가 소진되면서 경기 및 실적 모멘텀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제는 경기 회복 신호를 주목할 때"라며 "국내외 주식시장은 정책 모멘텀 소진에 따른 조정을 받은 후 가격 지표 반등 등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내적인 상승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주요 환율 및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도 "코스피가 박스권 양상의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것"이라며 "다만 증시에서는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는 업종별·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며 "에너지 화학 운송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정보기술(IT)가전 유틸리티 등 1분기 및 연간 이익 개선 나타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