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0% '매력'…동양파일, 28·29일 공모주 청약
동양파일이 28~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액(1만~1만1600원)의 하단인 주당 1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규모는 800억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동양파일은 다음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동양파일은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3.1%를 확보한 콘크리트파일 업계 2위 업체다. 콘크리트파일은 건축물을 지반 내 암반에 고정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자재다. 지난해 매출 1156억원, 영업이익 349억원, 순이익 248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30.2%로 업계 1위인 대림C&S(18.3%)에 비해 0.6배가량 높다. 김시년 동양파일 대표는 “콘크리트파일 제품 가운데 대구경파일 초고강도파일 선단확장파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해 이익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장이 충남 아산, 전북 익산, 경남 함안 등 전국에 분산돼 수요처까지 제품을 운반하는 물류비를 줄일 수 있었던 점도 이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동양파일은 2020년 콘크리트파일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건설사의 발주를 따내는 영업을 주로 했지만 앞으로는 설계 단계부터 우리가 주도해 특수 제품의 수요를 창출해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콘크리트파일 외에 다른 건축자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아이에스동서 유진기업 부산산업 벽산 등 6개 기업을 선정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1.43배를 도출한 뒤 할인율 29.3%를 적용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1만원은 지난해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 8배를 적용한 것으로 적정한 수준”이라며 “회사 계획대로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다면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건자재업체가 건설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시달리고 있지만 콘크리트파일 시장은 상위 3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구조여서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동양파일 외에 의료기기업체 레이언스와 영재교육업체 씨엠에스에듀가 각각 29~30일, 30~3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