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보안부 이빨 빠진 고양이 신세…여성 머리나 단속"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인민보안부 관할 업무까지 담당하는 등 권한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RFA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보위부의 위상은 하늘을 찌르는 데 반해 인민보안부의 권한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제는 인민보안부에서 취급하던 일반 경제사범까지도 보위부가 다룬다"며 "인민보안부는 여성들 머리나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하는 이빨 빠진 고양이 신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치 빠른 주민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보위부 요원을 찾아 뇌물을 고이고(바치고) 선처를 부탁한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민보안부 요원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30대 젊은 보위부원 앞에서 50대 보안부 간부가 절절맬 정도로 보위부의 위상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일반 주민들도 원수님(김정은) 다음으로 힘이 센 2인자로 총정치국장(황병서)이 아닌 보위부장(김원홍)을 꼽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체제보위를 위해 주민의 사상적 동향을 감시하고 '반혁명분자'를 색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의 주요 권력기관이다.

부장인 김원홍은 김정은 시대 거듭된 숙청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민보안부는 내부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경찰청과 성격이 유사하며 최부일이 부장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