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연호동에 지어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9일 개장한 뒤 내달 1일 프로야구 개막전을 치른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연호동에 지어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9일 개장한 뒤 내달 1일 프로야구 개막전을 치른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에 대구 프로야구의 ‘심장’이 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9일 개장한다. 야구장에 들어가면 삼성 라이온즈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디자인한 관람석이 팔각형태로 넓게 펼쳐져 있다.

미국 MLB 부럽지 않은 '팔각 야구장'…달구벌 명물이 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익사이팅존(743석)이다. 익사이팅존은 1루수와 3루수 근처 파울구역을 줄여 관람석이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해 선수를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한 공간이다. 1·3루 베이스와는 18.3m, 외야 파울라인과는 5m 떨어져 있다. 좌석 간격은 85㎝(사직구장 70㎝, 문학구장 75㎝), 좌석 가로길이는 55㎝로 다른 구장에 비해 넓다.

3층에는 580m 길이의 개방형 홀이 마련돼 매점이나 화장실에 가면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 새로 지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이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시범경기를 한 뒤 내달 1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개막전을 치른다.

2012년 착공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1666억원을 들여 38개월 만에 준공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에 총 좌석수는 2만4274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를 본떠 팔각형 구조로 디자인했다.

지난해까지 경기를 치른 대구시민야구장은 1948년 개장해 관람석이 9025석으로 현장을 찾는 야구팬들의 불편이 컸다. 새 야구장은 팬들이 편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찾도록 했다. 야구장이 있는 대공원역(지하철)에 오면 국민타자 이승엽의 하차 안내방송이 나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야구장 진입도로인 야구전설로도 새로 개통했다. 중앙고속도로 수성나들목과 인접해 다른 지역 야구팬들이 찾기에도 편리하다.

새 야구장은 기존의 부채꼴 구장과 달리 팔각형 구장으로 만들어 관중석이 늘어나고 시야도 탁 트이는 이점이 있다. 야구장의 필드축을 북동향으로 배치해 낮 경기를 할 때도 햇빛을 피할 수 있다. 하짓날 오후 6시 기준 일사차단율은 83%다. 덕아웃 처마끝 부분에는 미스트 분무기를 설치해 여름철 폭염에도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필드에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사용하는 마운드클레이(마운드용), 인필드믹스(내외야용)를 깔아 선수들이 달릴 때 무리가 가지 않고 불규칙 바운드도 적게 했다. 파울라인 밖에는 화산재를 깔아 빗물이 잘 빠지도록 했다.

모임과 회식을 하며 야구를 볼 수 있는 스위트석(30실 608석)은 냉난방 시설과 냉장고를 갖췄다. 잔디석, 파티플로어, 테이블석, 패밀리석, 홈런 커플석, 모래놀이석, 서포터즈석 등 5000여석의 다양한 이벤트석도 마련했다. 국내 최대 LED전광판은 가로 36m, 세로 20.4m로 대낮에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다.

19일 낮 12시30분부터 열리는 개장식에는 축하공연과 자선경기가 벌어진다. 자선경기에서는 이만수, 김시진, 성준, 강기웅, 양준혁 등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선수들로 구성된 레전드팀과 연예인 연합팀이 7회 경기를 벌인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