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 진출
매각설에 시달리던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부문이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사장·사진)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키메스 2016)’에서 “동물용 체외진단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회사의 중요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전시에서 개, 고양이, 말의 건강을 검진하는 동물용 체외진단기 ‘PT10V’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간·신장 기능 전문검사부터 대사질환 등 종합검진까지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동물의 피를 뽑아 기기에 넣으면 10분 내 결과가 나온다.

전 사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고 있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초음파 진단기 등 대형병원 장비시장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지멘스 등 경쟁업체의 벽이 높지만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은 새롭게 열리고 있어서 성공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을 넣거나 축산 육질검사까지 다루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 사장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최근 열린 삼성메디슨 주주총회에서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흑자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