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후 4시30분

[마켓인사이트] 대한제당, 금융사업 철수하나…'알짜' TS저축은행 매물로
국내 3대 제당업체 중 한 곳인 대한제당이 자회사인 TS저축은행(옛 삼성상호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TS저축은행을 팔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CJ제일제당, 삼양사와 함께 국내 3대 제당업체로 꼽히는 대한제당은 주력인 제당, 사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금융계열사인 TS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당은 최근 웰빙문화 확대로 소비자들의 당 섭취가 줄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7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대한제당은 1996년 삼성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올 들어 TS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TS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작년 9월 말 현재 4028억원으로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30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은행은 그동안 위험관리를 위해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해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지난해 9월 말)은 18.82%로 금융당국 기준(6%)은 물론 저축은행 업계 평균(14.3%)도 크게 웃돌고 있다. 우량 저축은행 고객이 밀집된 서울지역 영업권을 가졌다는 점도 강점이다. 본점이 있는 TS저축은행 서울 역삼동 사옥의 가치는 지난해 6월 공시지가 기준 344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우량 매물이지만 저축은행산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해 대주주가 매각을 결정한 것 같다”며 “역삼동 본사를 포함해 예상 인수가격은 약 600억~1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김태호/안대규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