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계열 시장 주도속 점유율 LG 4위·삼성 5위
세탁기 반덤핑분쟁 승소로 상승세 이어질 듯

북미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월풀이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승소한 것도 호재로 작용해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코트라(KOTRA)가 인용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용 세탁기기 시장 규모는 1천600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월풀(Whirlpool)이 22.7%의 점유율로 1위, 월풀에 인수된 메이텍(Maytag)이 19.9%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월풀 계열이 40%가 넘었다.

켄모어가 13.6%로 3위, LG전자가 11.5%로 4위, 삼성전자가 11%로 5위, 중국 하이얼 그룹에 인수된 GE가 8.8%로 6위였다.

특히 LG와 삼성 등 한국업체들의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쟁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월풀의 점유율은 2014년 22.8%에서 2015년 22.7%로, 메이텍은 20%에서 19.9%로 소폭 하락했고 켄모어는 13.9%에서 13.6%로 떨어졌다.

반면 LG전자는 11.3%에서 11.5%로, 삼성전자는 10.7%에서 11%로 상승해 톱5 중 '유이'하게 점유율이 확대됐다.

코트라는 "삼성전자의 경우 크리스틴 벨 등 유명인사와 함께 획기적인 광고 마케팅에 나서면서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로열티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패널 승소 판정을 받으면서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세탁기 반덤핑 분쟁 관련 WTO 패널은 최근 "2013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9~13%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조치는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현대증권은 보고서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의 위법성을 WTO가 인정하면서 향후 한국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미국이 기존 관세방식을 한국 제품에 적용하면 LG전자 세탁기는 단순히 계산해도 북미시장에서 13%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