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트라고 엑시언트 '대형트럭 연비왕'
현대자동차의 트라고 엑시언트(25t)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20t 이상급 대형트럭 가운데 연비(연료소비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만㎞를 달린다면 엑시언트가 수입 대형트럭에 비해 기름값을 최대 700만원가량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국토교통부의 화물자동차 연비 정보에 따르면 최대 적재량 25t급 대형트럭 가운데 현대차 엑시언트의 연비가 L당 3.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스카니아의 25t 카고트럭이 3.5㎞/L, 타타대우 장축카고와 만트럭 TGS가 3.4㎞/L, 볼보트럭 FM이 3.3㎞/L로 조사됐다.

최대 적재량 14t급 트럭에선 타타대우 장축카고가 4.5㎞/L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특초장축이 4.4㎞/L, 스카니아 카고가 4㎞/L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 트라고 엑시언트 '대형트럭 연비왕'
이번 연비 정보는 국산 트럭은 100대 이상, 수입 트럭은 10대 이상 판매된 모델을 기준으로 조사한 것이다. 대형트럭 연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상 공인 연비를 측정하는 차량은 3.5t 미만까지다. 3.5t 초과 중대형 화물차는 다품종 소량 생산 성격이 강하고 실험실에 넣고 측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국제 연비 기준을 제시하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도 연비 측정 기준이 없다.

중대형 화물차 연비는 제조사나 수입사가 스스로 측정한 연비를 국토부에 제출한다. 국토부는 시속 60㎞로 500m 구간을 5회 왕복한 뒤 최고·최저치를 뺀 평균값으로 업체가 제출한 연비를 검증한다.

1년에 10만~20만㎞를 뛰는 대형트럭은 연료비가 수익성에 직결된다. 3월 첫째주 전국 경유값 평균인 L당 1088원을 기준으로 연 20만㎞ 주행 시 유류비를 계산해보면 엑시언트가 5881만원, 스카니아 카고가 6217만원, 타타대우 장축카고와 만트럭 TGS가 6400만원, 볼보 FM이 6594만원 등의 순이다. 1위와의 유류비 차이는 194만~713만원에 이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