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 1~2월 전국 분양권 거래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공급 과잉 논란에다 금융회사의 담보대출 심사 강화까지 겹치면서 주택 투자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 매매금액은 3조7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537억원)보다 66%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분양권 거래 건수도 1만2306건으로 작년 1~2월 4만308건의 30% 선에 그쳤다.

지난해 청약시장을 이끌었던 지방 분양권 시장의 위축 정도가 더 심하다.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 단지가 수두룩하던 대구의 올 1~2월 분양권 거래액은 22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1% 이상 줄었다.

부산지역 거래금액도 4599억원으로 76% 줄었으며 경남(3883억원)도 71%가량 감소했다. 시장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경기지역의 분양권 거래액(8783억원) 감소율도 46%를 넘었다.

분양가에 붙는 웃돈(프리미엄)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구 부산 등에서 지난해 높은 경쟁률로 매진된 아파트 분양권 웃돈이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역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분양권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