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사노. MLB.com 캡처
미겔 사노. MLB.com 캡처
"배고파." 미국 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겔 사노(23)가 박병호(30)에게 배운 한국어로 친분을 과시했다.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을 찾은 사노는 한국 취재진 앞에서 '배고파'를 입에 달고 다녔다. 박병호에겐 스페인어 교사를 자처하며 적응을 도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사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젊은 피'다. 7월부터 경기에 나섰지만 80경기 만에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을 기록,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거포 기근에 시달리는 미네소타는 사노가 올 시즌 팀 타선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노는 올 시즌부터 지명타자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박병호가 팀에 합류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미네소타가 유망주 사노의 포지션을 변경할 만큼 박병호를 주전 전력으로 분류한다는 의미다.

사노는 "팀이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며 "외야수로 나가더라도 선발출장을 하게 된다면 행복할 것이다. 수비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이자 라이벌인 박병호에 대해 "그는 나이스 가이" 라며 "나 같은 파워히터로 팀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병호는 지난해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했다"고 정확하게 짚어내 한국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미네소타는 한국에서 1루수로 주로 출전했던 박병호에게 지명타자를 맡길 계획이다. 1루수 출장은 30~40경기 정도로 제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