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ICT 연합체 'TIP' 설립…통신 서비스·기술 개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한국 기업들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 관심을 끈다.

SK텔레콤은 23일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페이스북 등과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를 설립했다.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모바일 서비스 혁신이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했다.

TIP에는 도이치텔레콤, 노키아, 인텔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탠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OCP'(Open Compute Project)' 안에서도 활동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런 협력 성과를 외국 통신 사업자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가 연구·개발한 솔루션을 세계 표준에 반영하도록 노력해 시장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TIP 설립 직후 열린 MWC 기조 연설에서 "TIP를 통해 신흥 시장을 위한 서비스와 선진 시장을 위한 5G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전날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해 10분 동안 연설하면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했다고 '실력'을 인정했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삼성전자는 가상현실(VR)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기어 VR'를 통한 360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MWC 기조연설에서도 "더 빠른 인터넷 덕분에 VR가 확산할 전망"이라며 "VR가 가장 큰 소셜 플랫폼으로서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무료 인터넷 접속 앱 '인터넷오아르지'(internet.org) 사업을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