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월드타워에 '또하나의 신기록'…두 층 동시에 서는 '세계 최고 엘리베이터'
22일 오전 11시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높이 550여m)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이 작동을 시작하자 지상에 놓인 무게 20t의 파란색 권상기(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는 장치·사진)가 건물 외벽을 따라 123층 공사현장에 나타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엘리스 리 오티스 엘리베이터 부사장은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100t의 무게까지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날부터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부터 지상 121층 전망대 사이를 오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공에 돌입했다.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는 두 칸의 엘리베이터가 위아래로 붙어서 함께 운행하는 ‘더블데크’로 설계됐다. 홀수 층과 짝수 층에서 동시에 승객을 태울 수 있어 1분 안에 최대 54명을 496m 높이 전망대까지 수송할 수 있다. 전 세계 엘리베이터 중 중국 톈진에 들어선 ‘톈진 117타워’(높이 597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곳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만 놓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어진 ‘부르즈칼리파’(높이 829.8m)의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보다 운행 층이 높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는 미국의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납품한다. 전 세계 최고층 10위 안에 드는 빌딩 중 여섯 곳이 오티스 엘리베이터 제품을 쓸 정도로 안전성과 설계 능력을 인정받았다. 리 부사장은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등 세계 곳곳에서 300m 이상 초고층 빌딩 건설이 활발하다”며 “롯데건설과 초고층 엘리베이터 설치·시공 경험을 공유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