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이상 피해사건 따질 때 올 들어 62명 사망·142명 부상

민간인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미국에서 올해 들어 총기 난사 사건이 42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미국 미시간 주(州) 캘러머주에서 용의자 제이슨 돌턴(45)의 총에 6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건이 올해의 42번째 총기 난사였다.

'총기 난사'의 정의는 다양한데 WP는 이를 '범인을 포함할 수도 있는 4명 이상의 사람이 총에 맞거나 사망한 사건'으로 규정한 총기사고 집계 사이트 '매스 슈팅 트래커'의 기준을 빌렸다.

이날까지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42건의 총기 난사로 모두 62명이 숨지고 142명이 다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4건이 일어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 눈물까지 쏟으며 행정명령 권한을 이용해 초강력 총기 규제안을 도입했지만 발생 건수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4일 연방수사국(FBI)과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 충원, 예산 5억 달러(약 6천164억 원) 배정, 총기를 판매하는 모든 사람을 총기 거래인으로 간주하는 지침 등을 골자로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와 정신 건강 상태 점검을 강화하고 총기박람회 등 임시로 차려진 장소에서 벌어지는 음성적 총기 거래를 추적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WP는 캘러머주 사건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묻히는 비극도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버지니아 주 체사피크에서 한 남성이 가족 5명을 쏴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달 초 텍사스 주에선 한 십대가 어머니와 이웃 두 명을 살해하고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스 슈팅 트래커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의 52일 동안 미국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난 날은 총 26일로 정확히 절반이었다.

이달 7일엔 하루에만 5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오랫동안 총기 난사가 일어나지 않은 기간은 1월 1∼5일과 12∼16일 등 두 차례의 닷새였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는 나흘 연속 총기 난사 사건이 모두 10건 일어나 1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