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이 본격화되는 이달 하순부터 내달까지 1500가구를 웃도는 ‘지역 랜드마크’급 아파트 단지가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잇따라 나온다. 이들 대단지는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지는 게 장점이다. 보통 단지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경기 활황기 때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15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 일곱 곳이 일반에 선보인다. 이들 단지 물량만 1만2000여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분양된 1500가구 이상 단지 2개, 3287가구보다 네 배가량 많은 규모다.
삼성물산은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1957가구(전용면적 49~182㎡) 중 일반분양은 396가구다.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개포동역이 가깝고 3호선 대치역도 멀지 않다.
롯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 직동공원 근린부지에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1850가구)를 이달 하순 분양한다. 대규모 테마공원으로 재정비되는 직동근린공원을 집 앞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호원나들목(IC)을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의정부시청, 세무서, 예술의전당, 소방서 등 행정타운과 인접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GV, 의료원 등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내달 초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5층에 1690가구(전용 59~99㎡)로 이뤄진다. 이마트(덕이·운정점)와 덕이 로데오거리 등이 가깝고 파주 신세계첼시·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용도 쉽다.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내 M1~3블록에선 GS·포스코·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194가구 규모의 ‘킨텍스역 원시티’를 내달 내놓을 예정이다. 자유로 킨텍스IC가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현대백화점(킨텍스점), 이마트, 롯데빅마켓, 원마운트 등의 대형 문화·편의시설도 인근에 있다.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 칠원동 일대에 ‘칠원동 동문 굿모닝힐’(3867가구)을 같은 달 선보인다. 평택 칠괴 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 인근에 송탄IC와 동삭교차로가 있다.
이처럼 대단지 분양이 올 1분기에 몰리고 있는 건 최근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자 건설업체들이 작년 말과 연초에 예정했던 분양 시기를 본격적인 봄 분양철인 2월 하순과 3월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건설회사들은 4월 중순 국회의원 총선거 이전에 대형 단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부동산114 조사 기준)은 1000가구 이상이 7.01%로 가장 높았다. 700~999가구 단지 5.95%, 500~699가구 5.24%, 300~499가구 4.76% 순이었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대단지는 커뮤니티시설 규모가 크고 조경도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어 경매 물건만 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동네에 나오지 않아서….”(경기 고양시 주민 A씨)올해 경매시장에 ‘역대급’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면서 경매 시장을 들여다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경매를 활용하면 일반 매매시장의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만큼 경매 공부에 새로 뛰어든 실수요자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주거지에서 나온 경매 물건에는 벌써 입찰자가 수십 명 몰리고 있다. 2분기 본격 경매장 열린다16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경매를 신청한 물건은 총 11만9312건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이 늘었던 2009년(12만4252건) 후 최대치다. 2021년과 2022년 7만 건대를 유지하던 경매 신청 규모는 2023년 10만 건대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시기 고금리 지속으로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한 이들이 늘어서다.통상 경매 신청 후 입찰까지 6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지난해 신청 물건이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날이 풀릴수록 경매시장에 다양한 물건이 몰릴 것”이라며 “서울 지역 물건은 일부 경매가 취하되거나 연기될 수는 있지만 경매 진행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는 253건 이뤄지며 1월(231건)보다 소폭 늘었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2.7%로, 지난해 2월 34.9%보다 상승했다.지난달 서울 아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경매시장은 아파트와 달리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로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워 반값에 나와도 낙찰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1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5759건이었다. 2010년 1월(5911건) 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때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업무·상업시설의 수요가 줄며 경매 물건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상가만 보면 지난달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낙찰률은 15~16%대를 기록했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 중 낙찰되는 상가가 열 건 중 두 건도 안 된다는 얘기다.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서울과 인천이 각각 50.8%와 46.7%를 기록했다. 인천에서 낙찰가율 상위 10개 물건 중 4개의 낙찰가율이 50%대였다. 서구 마전동의 한 상가는 최초 감정가(8000만원)의 절반 가격인 4050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도 대부분 한두 명에 그쳤다. 경기(52.7%)는 수도권 중에서는 비교적 낙찰가율이 높았는데, 일부 상가가 고가에 매각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지식산업센터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에서는 지난달 142건의 경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113건을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100건을 웃돌고 있다. 낙찰률은 35.9%로 올 1월(27.8%)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지난해부터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경기에 비해 경매 진행 건수가 더 적다. 지난달 열 건이 나왔는데 네 건만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58.6%다.최근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졌지만 상가와 지식산업센터는 오피스 및 오피스텔과 달리 임차 수요가 적어 한동안 시장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서울 주요 재건축사업지에서 상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막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단지에서는 조합원 지위와 아파트 분양권 등을 두고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입주를 끝낸 단지에서도 상가 미분양과 줄어든 수익 등을 놓고 내부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국회에선 사전에 분쟁을 막을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는 요원하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과정에서 상가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가압류 논란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은 상가재건축관리사로부터 조합자산이 가압류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받았다. 상가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이 아파트 조합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조합총회를 앞두고 소송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올림픽파크포레온은 기존 상가재건축위원회와 일부 상가 소유주가 별도로 만든 우리상가협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우리상가협의회는 조합에 상가 대표단체를 변경해주면 상가 분양 수익 중 180억원을 조합발전기금으로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합이 오는 22일 총회에서 상가 대표단체 변경 안건 상정을 예고하자 상가재건축관리사가 반발한 것이다. 상가재건축관리사 측은 상가 분양 수익은 모두 관리사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애초 분양수익을 모두 관리사가 갖고, 미분양 상가 역시 관리사가 책임지도록 계약했다고 설명했다.조합과 상가관리업체 간 갈등이 커지면서 소송이 예고됐다.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분양자도 피해를 보게 됐다. 조합이 상가 분양을 정산하고 청산 절차를 마쳐야 소유권이전 등기가 가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