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이 견인…5일 연속 '사자'

15일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의 '패닉'(공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증시 상승이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러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2포인트(1.47%) 오른 1862.2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22.05포인트 상승한 1857.33으로 출발한 뒤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유가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 1% 이상 뛰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3%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3.23달러(12.3%) 급등해 배럴당 29.4 달러에 거래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은 앞으로 정책 이슈가 부각할 때까지 (증시에) 다소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달 말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는 좀 더 빠른 (상승)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31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여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48억원, 1242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1577억8600만원 어치 자금이 들어왔다.

전기가스와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증권이 4.90% 급등했고 은행과 철강·금속도 4%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가 6.20% 급등했고 삼성전자가 2.12%, 삼성물산이 3.50% 올랐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삼성엔지니어링은 4.25% 뛰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반등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상승세가 유지될 지는 유가 흐름과 통화 정책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12.92포인트(2.12%) 오른 621.37로 마감했다. 개인이 676억원 어치를 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억원, 592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바이로메드가 4% 넘게 올랐고 메디톡스, 셀트리온, 코미팜 등 제약주들이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0.54%, CJ E&M은 1%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3.6원 내린 1208.1원에 마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