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카' 비상에도 또 뚫린 방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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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중소기업부 기자 bluesky@hankyung.com
![[취재수첩] '지카' 비상에도 또 뚫린 방역망](https://img.hankyung.com/photo/201602/01.11247935.1.jpg)
이 환자가 두 번째 찾아간 대학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메르스 가능성이 있으니 다른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신고는 안 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함께 있던 보호자, 구급차 운전기사 등은 즉시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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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등 감염원은 병원에서 번진다. 병원에서 감염병에 걸리는 환자는 전체 감염 환자의 5~10% 정도다. 한 병원 감염 전문가는 “병원이 질병을 키우고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수많은 환자가 모이는 곳이 병원이다. 감염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진료 후 이들은 각자 집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병원 감염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진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병원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도 그랬다. 환자는 이 병원 저 병원을 쇼핑하듯 다녔다. 일부 병원은 환자가 줄까봐 의심환자가 왔다는 사실을 숨겼다. 보건당국의 서투른 대응은 사태를 키웠다. 국내에서만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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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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