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규택 이윤성 안경률 장광근 출사표
野, 장영달 이강래 유선호 조배숙 등 재기 모색

제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려는 여야의 '올드보이'들이 대거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랜 정치경륜과 풍부한 경험, 높은 인지도를 발판삼아 4·13 총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동시에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14∼17대 내리 4선을 한 이규택 전 의원이 경기 여주·양평·가평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권토중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지난 14·15대 때는 민주당 소속으로, 16·17대 때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여주군에서 당선된 바 있는 이 전 의원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비박(비박근혜)계 4선 정병국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15~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낙선한 뒤 다시 이 지역에서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내리 4선을 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도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이 지역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김무성 대표의 권유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도전하는 문대성 의원과 세대 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16~18대)을 지낸 새누리당 박 진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20대 총선을 통해 금배지에 다시 도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16∼18대 연속으로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당선됐던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그밖에 서울 동대문갑에서 '징검다리(14·16·18대) 3선'을 한 장광근 전 의원과 16∼18대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내리 당선됐던 안경률 전 의원도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해 '4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15, 16,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열린우리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낸 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섰던 정동영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선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 후보로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데 이어 작년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최근까지 고향인 순창에 머물러왔다.

더민주에서는 14대 국회 때부터 전주 완산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장영달 전 의원이 이번에는 고향인 전북 남원·순창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9대 총선 때는 외가가 있는 경남 의령·함안·합천에 출마했다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해 본선진출이 아예 좌절됐다.

전북 남원·순창에서 16~18대 의원을 지낸 더민주 이강래 전 의원은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겨 서울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대문구는 이 전 의원이 1998년부터 살던 곳이다.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에 입당한 중진급 전 의원들의 출사표도 잇따르고 있다.

15·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당 유선호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선 전남 목포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15대 총선 때 경기 군포에서 금배지를 단 뒤 17·18대 때는 전남 장흥·영암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3선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19대 총선 때 서울 중구 출마를 노렸으나 경선에서 패배했다.

3선 의원을 지낸 국민의당 조배숙 전 의원은 전북 익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그는 16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17∼18대 총선에서 익산을에서 내리 당선됐지만 19대 총선 때 낙선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