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소셜커머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위메프가 올 들어 방문자 수 1위에 오르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쿠팡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방문자 수는 매출과 직결돼 매출 기준 순위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문자 수 1위 오른 위메프 "쿠폰으로 쿠팡 잡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4~24일 방문자 수 기준으로 위메프가 소셜커머스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내내 1위를 지키던 쿠팡은 2위로 물러났고, 티몬은 종전대로 3위였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소셜커머스 시장은 쿠팡의 독주체제였다. 배송 전담직원인 쿠팡맨을 고용해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강화하는 한편 직수입 단독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11월부터 방문자가 줄기 시작했다. 10월 1500만명에 육박한 방문자 수는 12월에 1300만명대로 떨어졌다.

방문자 수가 변한 것은 할인쿠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쿠팡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첫 구매 고객에게 2만원어치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5000원 쿠폰을 주고, 추천인 적립금(5000원)까지 제공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쿠폰 제공을 중단한 11월부터 방문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할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쿠폰이 없으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온다”며 “비슷한 의류, 생필품, 식품 등을 판매하다보니 100원이라도 싸야 팔린다”고 분석했다.

티몬도 비슷한 상황이다. 10월부터 TV 광고와 ‘슈퍼배송’을 시작했지만 방문자 수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대신 전체 구매금액에서 최대 20%를 할인해주는 ‘카트 할인’과 ‘몬스터 할인’ 등 공격적 행사를 열었을 때 방문자 수가 늘었다.

위메프가 지난달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다른 업체들이 할인쿠폰을 줄였을 때 신규·첫 구매쿠폰으로 1만5000원 이상 구입하면 7500원을 할인해주는 등 최저가 전략에 힘입은 것이다.

이진형 위메프 부사장은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하고 최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마트 12종 쿠폰, 신규 회원 50% 할인쿠폰 등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업체들의 치킨게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폰을 주는 것은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져 매출은 늘어나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배송과 같은 서비스보다 가격 할인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