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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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주(株)가 반등 모멘텀(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월 수출 감소폭 6년5개월만에 최저…2월도 두 자릿수 감소 불가피

출처_K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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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수출 지표는 주가지수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수출 부진 전망의 원인이 되는 국제유가 반등 제한, 대(對) 중국 수출부진, 대외 수출경쟁 심화 등은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 총액은 367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5% 급감했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16억3000만달러)은 6년여만에 처음으로 16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이 모두 감소한 점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력 13대 수출 품목 전체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저유가 충격으로 수출 가격이 급락하면서 35.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문 연구원은 "2월 수출도 두 자릿수의 감소가 전망되면서 올 1분기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수출주 기대감 유효…구(舊) 경제산업 주목"

민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출 물량과 일평균 수출 금액 감소가 함께 나타난 점은 우려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에 따른 장기 상승랠리의 출현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가의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환율 평가 절하가 시차를 두고 개선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격 민감 품목들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이 나타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도 수출주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한국 원화가 위안화 약세와 동조화되면서 엔화 약세에 대항하는 무기가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현재 진행중인 반면 엔화 약세는 2013년부터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낮다"며 "원화 약세의 도구가 마련된 이상 수출주의 폭락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위안화 약세의 정도가 강해진다면 국내 수출주의 반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수출주 중에서 저평가가 해소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차 기아차 롯데케미칼 현대위아 SK하이닉스 등을 꼽고, 구 경제산업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