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문상균 대변인 "사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수단"
군, 자체기술로 L-SAM 2020년대 초반까지 개발 예정


국방부는 1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을 중첩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L-SAM과 사드는 체계가 다르고 사거리도 다르기 때문에 별개의 체계로 본다"며 "우리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중첩해서 운용할 수 있다면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의 이 발언은 'L-SAM이 개발돼도 사드 배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L-SAM은 사드와 유사한 고고도 요격미사일로, 우리 군은 2020년대 초반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 논란이 일던 작년 3월에는 사드 배치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L-SAM과 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으로 우리 군의 독자적인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국방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문 대변인은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대한민국) 국방과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뒤 "미국 정부 내에서 사드 배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 측에 협의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전 대변인도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 내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대국민 신년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감안해가면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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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달 25일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MBC방송에 출연해 "사드는 분명히 국방과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군사적 수준에서 말하자면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충분히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변인은 이날 취임해 첫 정례브리핑을 했다.

그는 "대변인으로서 사실에 기초해 관련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공정한 보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