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결정못해 주중 출범 어려울듯…위원 선임도 난항
"김황식 김능환 같은 명망 법조인"…"불출마 이한구" 맞서

"3인(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모임은 필요 없다.

다시 최고위에서 논의하자."
현재 4·13 총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위원장 선임을 놓고 계파간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11월21일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이 난항을 거듭하자 서 최고위원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당시 김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을, 서 최고위원을 포함한 친박계는 이주영 의원을 밀었다.

서로 각 진영에 유리한 공천룰을 만들 것이라는 의구심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새누리당은 앞서 9월30일 공천제도특위를 구성키로 하고, 두 달여가 지난 12월7일 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나머지 위원들을 선임하기까지 또다시 2주가 걸렸다.

이런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는데 새누리당이 공관위원장 자리를 놓고 친박, 비박이 재격돌하고 있다.

이번에는 김 대표가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능환 전 대법관과 같은 법조인 출신의 명망가에서 후보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친박계는 대구 출신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을 물밑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고위원회의는 일요일인 지난 24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열어 다시 지난번과 같은 3인이 모여 합의안을 만들어 이르면 28일 최고위에서 공관위원장 선임 안건을 처리키로 했으나 아직 계파간 간극이 그대로여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28일)은 위원장 선출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최대한 속도를 내려고 하지만 다음 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이한구 의원을 포함해 후보군에 오른 사람들을 모두 만나보겠다고 했다"면서 "이후 다시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번 공천기구 구성을 반추해 보면 위원장을 선출해도 다시 위원 구성에 계파 안배를 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공관위의 구성뿐 아니라 권한과 역할 범위 등에 대해서도 이를 축소하려는 비박계와 반대로 확대해 최대한 전략공천의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친박계가 충돌할 소지가 크다.

새누리당은 오는 3월 4·13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선대위 구성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출발이 한참 늦다.

더군다나 그때도 공천특별기구, 공관위 구성에서 벌어졌던 갈등이 '데자뷔'처럼 나타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