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다가구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세종시가 8억3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울(7억4000만원), 충남(7억4000만원), 제주(7억원), 경기(6억7000만원) 순이었다. 부산(3억2000만원), 강원(4억6000만원), 전남(4억8000만원) 등은 5억원 미만으로 낮았다.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 인구 유입이 많아 임대용 다가구의 신축도 활발했다. 2015년 거래된 39건 중 32건이 2010년 이후 신축된 주택이었다. 조치원읍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조치원역과 서창역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게 강점이다.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배후 수요도 든든하다는 평가다. 조치원읍의 평균 매매가는 9억5000만원이었다.
충남은 천안(8억4000만원)과 당진(8억2000만원), 아산(7억2000만원)의 매매가가 높았다. 천안 거래량은 237건을 기록했다. 당진과 아산 거래량도 각각 150건을 넘었다. 이들 3개 시 거래량이 충남 전체의 73.7%를 차지했다. 천안에서는 천안역 주변인 성정동과 천안공업·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인 두정동의 거래가 많았다. 대지면적이 400㎡에 달하는 신축 다가구는 10억원이 넘었다.
반면 부산은 노후 주택도 많고 대지면적도 작아 거래금액이 낮았다. 건축 연도가 2010년 이후인 신축의 평균 매매가격은 6억9000만원이었지만, 2000년 이전 건축된 주택은 2억500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매매가가 비싼 지역은 기장군으로 정관신도시가 개발되면서 55건 중 49건이 2010년 이후 신축됐고 매매가도 7억2000만원이었다.
건축 연도는 다가구 거래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전 건축된 다가구주택의 매매가는 5억3000만원으로, 2010년 이후 신축된 다가구주택(7억9000만원)과 2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건축비가 매매가에 반영되는 데다 임대면적인 연면적도 2000년 이전 주택은 270㎡에 불과했지만 2010년 이후 신축은 440㎡로 6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관리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선 신축과 비(非)신축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서울에선 2000년대 건축된 다가구주택 매매가(10억7000만원)가 2010년 이후 신축된 다가구주택(11억3000만원)의 94%에 달했다. 경기에선 2000년대 주택의 매매가격(8억6000만원)이 2010년 이후 주택(10억3000만원)의 84%였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임차 수요가 풍부하고 다양한 임차층이 있어 수도권에선 오래된 집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