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888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160억4500만원으로 14.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713억6700만원으로 4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3년째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7980억 원, 영업이익 5조3360억 원, 영업이익률 28%, 순이익 4조32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전반에 걸친 수요 둔화로, 모든 항목에서 전 분기보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고,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4%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각각 10%, 1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수요 상황이 불확실할 것"이라며 "그러나 연간으로는 D램의 경우 기기당 채용량 증가와 DDR4 제품의 확산 등에 따라 20%대의 수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제품군의 경우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 둔화에도 SSD 시장 확대에 힘입어 30%대의 수요 성장을 전망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을 본격 양산하는 한편,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10나노급 2세대 제품의 개발과 함께 3D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현재 3D제품은 2세대(36단) 제품과 3세대(48단) 제품 역시 개발을 완료하는대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6조원 대의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 개선 및 강도 높은 비용절감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