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31홈런…마케팅 효과도 있는 선수"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며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하는 이대호(34)가 '잠재력 있는 저비용 FA(자유계약선수)' 7위로 꼽혔다.

MLB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 남은 선수 중 '아직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는 저렴한 FA(Bargain free agents) 10명'을 지목했다.

몸값이 낮은 선수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7번째로 뽑혔다.

MLB닷컴은 "몸무게 130㎏의 '빅보이'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31홈런을 쳤고, 올해 미국에서 뛰길 원한다"라고 소개하며 "일본에서 보여준 이대호의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 그대로 발휘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마케팅 면에서는 구단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했다.

이대호는 최근 미국과 일본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은 '막바지에 이른 FA 시장'을 전망할 때 이대호의 이름을 꾸준히 언급한다.

반면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대호에게 '30일까지 계약 여부를 알려달라'고 최후 통첩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이대호의 잔류를 원하는 뉘앙스다.

1월 말에 돌입해도 이대호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MLB닷컴은 '2월에 돌입한 후 계약해 성공한 FA의 사례'를 들며 '희망론'을 펼쳤다.

MLB닷컴은 "2013년 말론 버드는 2월 2일 뉴욕 메츠와 계약해 그해 24홈런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저스틴 터너가 2월 7일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팀 타자 중 두 번째로 높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올렸다.

지난해 크리스 영은 3월 7일까지도 계약을 마치지 못했지만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됐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우완 투수 맷 레이토스를 '잠재력 있는 저비용 선수' 1위로 뽑았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강정호와 함께 뛴 페드로 알바레스가 2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