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까지는 '숨고르기' 분위기…봄 이사철 맞춰 거래 살아날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부터 수도권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는 데다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침체, 유가 급락 등 대내외 악재가 많아 투자 심리가 꺾였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새해에 접어들면 전년도 연말에 비해 거래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 이후에도 시장이 기운을 차리지 못한다면 침체 분위기가 오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매도자는 작년 호황 분위기를 잊지 못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반면 매수자는 더 떨어지면 사겠다면서 관망하고 있다”며 “호가 공백이 좁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봄 이사철이 가까워지면 거래량이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만큼 폭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다음달 초 설 연휴를 부동산 시장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통상 2월에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와 전세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2~4월 사이에 주택매매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터진 주택담보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시장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초의 탐색 시간을 거쳐 공포가 사라지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주택 시장이 작년에 급등한 후유증으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매년 일정 수준의 이사 수요가 있기 때문에 설 연휴 이후에는 거래가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