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정권교체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차기 정부의 공식 출범까지는 4개월이나 남아있어 내각 구성 등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18일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쩡융촨(曾永權) 총통부 비서장에게 정권이양을 위한 실무팀 구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태스크포스는 오는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자의 취임 전까지 4개월간 민진당 차기 정부에 순조롭게 정권을 인계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대만의 정권 교체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00년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대만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실현했고 마 총통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했다.

쩡 비서장은 마 총통의 지시에 따라 제3차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회의를 소집했다.

마 총통은 아울러 지난 16일 국민당의 패배가 확정된 직후 사의를 표한 마오즈궈(毛治國) 행정원장의 사표를 보류하고 차이 당선자측에게 민진당에 의한 새 내각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마 총통은 총통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민진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내달 1일부터 입법위원 임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선거결과로 나타난 민의를 반영해 민진당 체제의 내각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차이 당선자측은 총통과 내각의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 국정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난색을 표한 상태다.

마 총통은 이에 대해 '다수당 조각' 구상을 재차 민진당에 제안하고 마오 행정원장을 위시한 현 내각의 총사퇴 움직임을 제지하고 나섰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