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헬스&뷰티스토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드러그스토어’로 불리던 헬스&뷰티스토어는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생활용품 음료 등을 판매하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편의점처럼 부담 없이 들러 필요한 것을 조금씩 사는 쇼핑 채널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업계에선 헬스&뷰티스토어 시장이 2014년 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연평균 성장률이 10% 이상으로 편의점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 계열의 롭스다. 2013년 롯데슈퍼 소속의 태스크포스팀으로 시작된 롭스는 3년 만에 점포 수를 50여개로 늘렸다. 지난해 6월부터는 별도의 사업본부로 독립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점포 수를 100개로 늘리고, 매출을 두 배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성현 롭스 대표는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단독브랜드를 유치해 후발주자가 아니라 메이저 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은 지난 한 해 동안만 130여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 올해도 대학가·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브로쉐, 불독 등 단독브랜드 출시를 늘리는 한편 인천과 부산에서 운영 중인 올리브영 아울렛 등 차별화 매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왓슨스는 온라인 부문 강화에 방점을 두고 상반기에 온라인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정진선 왓슨스 마케팅팀장은 “온라인 쇼핑객을 확보하는 한편 역세권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왓슨스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10% 정도인 단독브랜드 비율을 올해 안에 두 배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들과 비교해 아직 매장 수가 많지 않고 젊은 여성들이 편의점보다 헬스&뷰티스토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지난해 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5~34세 여성은 헬스&뷰티스토어를 편의점보다 더 자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 확대 추세로 헬스&뷰티스토어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개별 브랜드 화장품 매장 등과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