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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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중국 증시 안정에 힘입어 상승했다. 폭락을 거듭하며 불안감을 키웠던 중국 증시가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중국 증시 움직임 따라 등락…외인 25일째 팔자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29포인트(0.7%) 오른 1917.6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00선을 중심으로 중국 증시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중국 증시의 폭락, 위안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자 코스피는 넉 달만에 1900선을 내어준 채 출발했다.

코스피는 이후 1883.82포인트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장중 중국 상하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자 상승 전환 후 1910선을 회복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현지시간) 1분 현재 전날보다 2.54% 오른 3204.45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7%넘게 폭락하며 개장 29분만에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9거래일만에 절상됐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기업 실적 불확실성도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다음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수급 개선도 기대되고 있어 지수는 하락 변동성의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중에는 기관의 사자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은 이날 230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금융투자 보험 투신 기타법인 등이 골고루 매수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8억원, 254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5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며 역대 3번째 최장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115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4분기 실적 발표한 삼성전자 0.69% 상승…"주가 박스권 등락 전망"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건설업 통신업 보험 서비스업 등이 1%대 상승한 반면 기계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증권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0.69% 오른 11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3조원을 기록해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부문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4분기 잠정실적을 봤을 때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110만원대까지 하락해 관련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이달 말 있을 각 부문별 실적과 향후 전망이 나올때까지 현 수준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680선 회복…외국인 기관 '사자'

이밖에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삼성전자우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 SK등이 올랐다. LG화학 삼성생명은 2% 넘게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물산 SK하이닉스 기아차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680선을 회복했다. 전날보다 2.9포인트(0.43%) 상승한 682.5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억원 13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93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맏형 셀트리온은 5.23% 급등한 9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메디톡스 동서 바이로메드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등도 상승했다. 코미팜 코오롱생명과학은 2~3% 상승했고 OCI머티리얼즈는 7% 급등했다.

반면 카카오 CJ E&M 로엔 파라다이스 콜마비앤에이치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내린 1198.1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