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협상을 위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은 “연내 서울을 방문하라”는 아베 일본 총리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의 연내 해결을 강조해 온 데다 기시다 외무상이 올해가 1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방한키로 함에 따라 양국 간 문제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양국 간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산케이 지국장 무죄 판결에 이어 최근 헌법재판소가 한·일 청구권협정 위헌 각하 결정을 내린 게 그렇다. 양측은 11차례에 걸친 국장급 협의 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지속적인 물밑 접촉을 벌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기시다 외무상이 어떤 카드를 갖고 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은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확대하고 일본 총리와 주한 일본대사가 각각 일정 형식의 사과를 밝히는 방안 등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원 예산의 명칭, 사과 형식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관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중요한 것은 양국이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단 가능한 부분에서만이라도 연내에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양국 간 최소한의 신뢰구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어떤 형태로든 연내 결실을 강조해 온 양국 정부의 의지가 가시화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두 나라는 지난달 무려 3년 반 만에 정상회담을 하고 관계 정상화에 큰 발을 내디뎠다. 한·일 간에는 북핵문제, TPP 등 상호 협의하고 공조해야 할 분야가 한둘이 아니다. 과거사 문제에 발목을 잡혀 양국 관계가 고착되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