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난 문화재 반환 요청"…정부 "사법부가 결정"

한국과 중국, 일본이 내년 5월께 서울에서 3국 스포츠 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뤄수강(락<各+새추>樹剛) 중국 문화부장과 요시이에 히로유키(義家弘介)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열어 이 같은 방안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김 장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되는 사실을 거론하며 내년 5월께 서울에서 3국 스포츠장관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뤄 부장과 요시이에 부대신은 공통으로 "좋은 아이디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지지와 동의 입장을 밝혔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요시이에 부대신은 "2018년부터 한국, 일본, 중국에서 잇따라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앞으로 7년간 '황금의 동아시아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와 동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뤄 부장과 회담에서 한중간 문화산업, 콘텐츠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이를 위해 기존의 한중문화산업 포럼을 주요 유관부처가 모두 참가하는 장관급 협의체로 격상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문화 분야 위주였던 문화산업포럼은 우리 측의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등 유관부처로 확대됨으로써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된다.

김 장관은 또 남북 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으며 중국 측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도 끌어냈다.

김 장관은 요시이에 부대신과 양자회담에서도 한일 간 문화 및 스포츠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했지만 다소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요시이에 부대신은 "문화재 도난은 불법적인 것"이라며 일본 측에 인도된 '동조여래입상'에 이어 고려불상 '관세음보살좌상'의 신속한 반환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문화재의 반환 여부는 사법부가 결정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사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이 일본 내 혐한 시위 및 관련 보도에 우려를 표시하자 요시이에 부대신은 "일본에는 혐한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한류 팬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양국 문화장관 회담은 20일 개최되는 제7회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3국 문화장관 회의에서는 앞으로 3년간 3국 간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2015-2017 칭다오 액션플랜'이 채택될 예정이다.

중국 측은 한일 대표단을 위한 환영 만찬을 마련했으며 칭다오에서는 3국 회의를 축하하고자 3국 전통예술을 위주로 한 한·중·일 예술제 공연도 개최됐다.

(칭다오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