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7일 앞으로 다가올 금리 인상 시기는 1994년 상황과 비슷하다며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은 2008년 이후 유지해온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Fed는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리 인상에는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10명 전원이 찬성했다.

안현국 연구원은 "1980년 이후 Fed의 금리 상승기는 크게 다섯 차례"라며 "이번 금리 인상이 약 10년만의 인상인만큼 과거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한 뒤 금리 상승기에 진입한 때와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교 가능한 시기는 1994년과 2004년으로 잡았다. 그는 "1994년 강세를 나타냈던 업종은 전기전자와 의약품이고, 2004년에는 철강, 화학 등 소재 쪽이 강세였다"며 "두 시기 업종별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금리 인상 배경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89년 저축대부조합 사태 이후 부진했던 미국 경기는 1990년대 초 3% 내외 성장으로 회복됐다. 경기 개선이 1994년 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다. 반면 2004년에는 물가 상승이 주된 이유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치솟던 상품 가격과 관련한 소재 등 업종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낮은 물가와 경기 개선을 감안하면 다가올 금리 상승기는 2004년보다 1994년에 가깝다"며 "1994년에 강세를 나타냈던 IT와 바이오는 자본 효율성 극대화와 인구 고령화 측면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