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상자 중에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한류를 이용해 수출을 늘린 CEO, 창업하자마다 100만달러 수출을 이뤄낸 사장 등 이색적인 사람이 많다.

중국 유통업계 1위 기업인 화룬그룹(상표명 뱅가드)의 랴오칭원 한국소싱본부장이 대표적이다. 화룬그룹은 1984년 설립된 중국의 국유 지주기업이자 최대 유통기업이다. 2014년 중국 테스코와 합병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4127개의 계열사 및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이마트’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으나 이마트보다 매출이 39배 이상 많은 거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새 중국 소비자가 많이 찾았던 일본 식품 대신 한국 상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 랴오 본부장은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우수한 한국 상품을 뱅가드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마르포스의 한국법인 마르포스의 마르코 졸리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이 악화하자 일본 마르포스에서 2009년 부임했다. 그는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추진, 미국 중국뿐 아니라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까지 수출했다. 매출은 2010년 118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을 넘었다. 수출 실적도 2012년 37만달러에서 올해 310만달러로 늘었다.

치마 무하마드 치마브라더스 대표(파키스탄)는 2008년 자본금 1억여원, 2명의 직원으로 건설 중장비 수출을 시작했다. 파키스탄에 영업지점을 설립해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올해 302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마누엘 알비노 유로텍솔루션 대표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 2004년 회사를 세워 자동차 부품 양산용 금형을 제작·수출하고 있다. 유럽 인력을 도입해 품질을 높인 결과 2006년 ‘100만달러 수출 탑’ 을수상했고, 올해 360만달러 수출을 이뤄냈다.

양주환 서흥 대표는 품질 개발에 집중해 주력 제품인 하드캡슐이 글로벌 시장의 5%를 점유하고 있다. 이영만 태광정밀화학 대표는 타이어 제조에 사용하는 특수 코발트 접착제인 TBA를 국산화해 세계 시장에서 3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6급 청각 장애인인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세계 각국의 고객을 방문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자동화기기를 만드는 이레테크의 박삼열 대표는 수출액을 2013년 80만달러에서 2015년 상반기에 550만달러까지 늘렸다. 올해 1000만달러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 또 장무용 세레브로 대표는 지난해 창업해 오토바이 시동용 배터리를 개발했다. 타사 제품 대비 수명이 2배가량 길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올해 184만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최정웅 세창인터내셔날 대표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크릴오일이란 이색 상품을 제조, 전년 대비 182.1% 증가한 167만달러의 수출을 이뤄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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